고려대 물리학과 박규환 교수 연구실 벽에 ‘眞光不輝(진광불휘)’라는 한자가 쓰인 액자가 걸려 있다. 지난 10월 28일 찾아가 만난 박 교수는 이 한자에 대해 “‘진짜 빛은 반짝이지 않는다’라는 뜻이다. 선친이 마음 수양을 하라며 써주신 것”이라고 말했다. 액자 속 글귀는 최근 주목받은 그의 연구와 관련이 있다. 그는 ‘완전 무반사 원리’ 연구를 해냈다. 무반사 기술이 무슨 의미가 있을까 순간 어리둥절했는데 그는 “응용 분야가 매우 많다”라고 말했다. 국방 분야에서 레이더의 추적을 막는 스텔스 기술의 완성에 사용될 수 있고, 빛을 반사하지 않고 흡수하기 때문에 태양전지의 효율을 올리는 데 쓸 수 있다고 했다. 의료 분야에서도 사용될 것이라고 했다. 그는 삼성미래기술육성재단의 지원을 받아 2018년까지 5년간 ‘완전 무반사 원리’ 연구를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