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학계에, 정부에 쓴소리를 많이 했지만 바뀐 건 없고, 어느 순간 나 자신도 그런 환경에 적응해 있더군요.” 37년의 연구 인생 1막을 마치고 28일 정년퇴임하는 국양 서울대 물리천문학부 교수(사진)는 ‘부채의식’을 느낀다고 했다. 나노과학 분야의 세계적 선구자로 꼽히는 그는 연구계 전체가 본래의 목적을 망각했다고 또 쓴소리를 했다. “연구의 목적은 몰랐던 새로운 것을 발견하거나 발명해 세상을 보다 발전시켜 나가는 것인데, 한국은 언제부터인가 이를 망각하고 있다”는 지적이다.